1박 가볍게 다녀온 춘천 여행.
같이간 동생이 운전부터 일정을 모조리 준비해서
아주 편하고 즐겁게 다녀왔다.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인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회'
보고와서 남기는 후기.
주차장에서 본관 가는길의 산책로.
산책로도 예쁘게 잘되어있었다.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뮤지엄 카페.
공간이 시원시원하고 예뻤음.
상설 전시로 강원의 역사를 타고갈수있게
선사~근세까지 볼수있다.
중간에 포토존도 있고 괜찮았음.
깔끔한 전시회 입구.
예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서양화들을 보고 왔었는데
컬렉션이 컬렉션이다보니
무료로 보는 전시회라는 생각이 안들었기에
이번 전시도 기대되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의 마지막 전시회인
'강원 별장'으로의 초대는
기증 1주년 특별전의 마지막으로
강원 지역 관련 전시품을 볼수있게 준비했다.
전시회 입구에 있던 전시품의 모작들.
크거나 작게 줄여서 직접 만져볼수있게 해두었다.
멘트들이 굉장히 촉촉해서 감성적이고 좋았다.
음성해설도 무료로 들을수있다!
인스타 감성의 깔끔한 입구.
별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전시 내내 귀뚜라미 ASMR이 깔리는데
휴가지 늦여름밤의 느낌이 들어
선선하면서 감성적인 느낌이 좋았다.
전시품의 목록을 볼수있는 별장 관람 안내도.
내가 모으는 것들은 무엇을 연결하고
나는 그속에서 뭘 찾아내고 있었을까.
관람자가 감상하고 그것들을 연결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경험을 해보라는듯이
전시회 자체도 짜임새있게 진행된다.
여러 수집품들이 전시된 책장.
여기에 정신 팔려서 바로옆에 있던
'책가도'라는 병풍을 찍지 못했다.
책장의 기물을 평면적으로 그려낸 병풍인데
실제 기물과 대비되며
이 책장 자체가 작품으로 보이는 효과.
물론 그 병풍이 아니더라도
수집품들 하나하나 고풍스러웠다.
이건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야.
물건에 담긴 세계를 상상하며
감상을 풍부하게 만들어보라는 코멘트가 좋았다.
달항아리 백자.
뒤의 디지털 스크린과 ASMR
단아함을 형상화한듯한 백자의 배치가 좋았다.
입체적인 감상에 대해 강조하는 전시.
다른 전시를 볼때도 유용하지않을까.
사실 사물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전시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필요한 능력이니까
역시 회장님은 회장님이시다 ㅋㅋ
대나무 무늬 각병.
조선시대의 국보로 공간을 따로 빼두었다.
의도하고 공간을 빼둔 전시품이 몇몇개 있는데
모두 공간을 입체적으로 느낄수있게
전시품앞에 의자도 배치되어있다.
가까이서도 보고 앉아도 보고
공간과 작품을 다방면으로 느껴보면 좋겠다.
국외로 나가서 경매 출품된 보물을
국내에서 볼수있게 노력해주셔서 감사할 따름.
범종의 공간은 어둡고 웅장하다.
스크린이 종소리에 맞춰 퍼지면서
소리가 흩어지는듯한연출이 좋았다.
실제 종은 아니지만
공간을 잘 활용하여 나름의 위압감이 있고
간접체험으로선 괜찮았다.
인쇄술 발달 전 경전을 베껴쓴
사경이라는 대방광불화엄경.
감색 종이에 금선으로 그려내서
굉장히 화려하고 멋지다.
실제로 굉장히 작다.
섬세한 선화가 한참을 보게 만든다.
금강산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금강산도.
디지털인줄알았는데 가까이 가니 그림이 맞다.
공간과 조명 세팅이 잘되있어서
집중이 잘되고 작은 그림에도 불구하고
왠지모를 웅장함이 느껴진다.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섬세하다.
크기가 크지않지만 금색의 대비가
화려하고 환상적인 느낌.
마지막 전시품 동정추월무늬 항아리.
가만히 보고있으니 입구에서 내가 만졌던 항아리다!
오랜만에 전시를 본것이라 그런지
아쉬웠고 또 즐거웠다.
깔끔한 인스타갬성과
공간과 조명을 멋지게 잘써서
더 좋았던 전시.
뮤지엄 카페에서 팔고있던 전시회 굿즈.
항아리모양 접시가 단아하고 예쁘다.
늦여름이나 가을초에 보러왔다면~
계절감이 살짝 아쉽지만 좋았던 전시다.
가깝거나 춘천여행 계획중이라면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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